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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5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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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대서사 소설 『파친코』를 읽고 한동안 여운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파친코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됐다는 소식과 해외 반응을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애플TV+8부작 드라마 파친코 5화 줄거리입니다.

 

파친코 5화 줄거리

4화에서 노년의 선자는 형님(손윗 동서) 경희의 유골을 고향땅에 뿌려주기 위해 한국을 찾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부산 바닷가 앞에서 선자는 한을 토해내듯 울면서 웃습니다.

파친코 선자 (어퍼컷Tube 채널 화면)

 

드라마 파친코는 시간과 공간을 수시로 교차 편집합니다. 파친코 4화에서 노년의 선자가 수십 년 만에 돌아온 고국의 수산시장을 벅찬 감회로 돌아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파친코 5화에서는 1931년 오사카에 도착한 젊은 선자의 주눅 든 모습이 나옵니다.

 

선자 남편 백이삭의 형 요셉은 선자를 달가워하지 않지만 손윗동서 경희는 선자를 환대합니다.

 

산달이 가까워지면서 선자는 잠이 많아집니다. 선자가 늦잠을 잔 날, 경희가 빨래를 널고 있습니다. 늦잠자서 미안하다고 말한 선자는 갑자기 빨래 하나를 부여잡고 흐느껴 웁니다.

선자 : (고향)냄새가... 빨아가 다 없어졌어예.

언제쯤 괜찮아집니꺼?

이렇게 아린 게 언제나 돼야 끝나는 겁니꺼?

경희 : 괜찮아지진 않아. 그래도 참는 법을 배우게 될 거야.

자이니치 헐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백솔로몬
파친코 4화  (어퍼컷Tube 채널 화면)

 

어느 날, 험악한 표정의 사내 둘이 선자와 경희만 있는 집에 빚 독촉을 하러 옵니다. 이삭의 형 요셉이 동생 내외의 뱃 값을 보내기 위해 320엔의 빚을 졌던 겁니다.

선자는 강단 있게 빚을 갚겠다며 빚쟁이들을 돌려보내고 고한수에게 받은 고급 시계를 팔러 전당포에 갑니다. 전당포 주인은 처음에는 30엔을 부릅니다. 하지만 똑똑한 선자는 300엔이 제 값이라며 결국 300엔을 받아냅니다.

 

빚을 갚으러 빚쟁이 사무실로 가려는 선자를 경희가 무섭다며 말립니다. 요셉에게 돈을 주어서 갚게 하자고요. 이런 험한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고요.

선자 : 아주버님이 이 돈을 받겠십니꺼?

 

선자는 자존심 강한 요셉의 성향을 이미 파악한 거죠. 실제로 요셉은 선자가 빚 갚은 일을 고마워하기는커녕 여자가 바깥일에 나섰다며 화를 냅니다.

부잣집 양반 가문의 딸로 자란 경희는 집안일을 해 본 적도 없고, 돈을 만져본 적도 없는 여자였습니다. 가난하고 차별받는 일본 생활이 무섭기만 합니다.

파친코 5회 줄거리 용감한 선자

 

선자 : 그라이까 무서버도 같이 무서버하입시더.

그라모 힘이 나지 않겠십니꺼.

 

고한수는 5화에서 한 장면 등장합니다.

전당포 주인 : 그 여자가 시계를 팔러 올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한수 : 몽상가랑 결혼했거든.

지보다 약한 놈이랑 결혼했으니 앞으로 댓가를 톡톡히 치를 거야.

 

노년의 선자는 아버지 산소 자리를 찾아가지만 주차장 건물이 들어서있습니다. 동사무소에 가서 산소 자리를 찾겠다는 신청서류를 작성합니다.

동사무소 직원 : 성함이?

선자 : (행정직원 앞에서 주눅 든 표정으로) 김선자라예. 일본 이름은 반도 노부코고예.

직원 : , 그쪽 분이시구나.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국에 돌아왔지만 선자는 '그쪽 분'일 뿐입니다.

파친코 5화 줄거리 아버지 묘를 찾는 선자

 

선자는 사무소를 나오며 동행한 아들 모자수(모세의 일본식 발음)에게 변할 대로 변해서 산 사람도 못 찾겠는데 죽은 사람을 어떻게 찾겠냐며 한탄합니다. 동사무소 직원이 따라 나오며 메모 하나를 전달합니다.

거기엔 선자가 친언니처럼 따르던 신복희의 주소가 있었죠. 복희와 동희는 선자네 하숙집에서 일하던 고아 자매입니다. 선자네와 함께 살면서 하숙집 일을 도와주었지요.

파친코 5회 줄거리 복희와 선자의 재회

 

복희는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난 때를 이야기합니다. 선자 엄마 양진은 전쟁 중에 먹을 것이 없어서 곤란할 때도 복희와 동희를 거둬주었습니다. 복희와 동희는 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을 믿고 따라나섰다가 위안부가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고향에 돌아온 복희와 동희.

 

복희 : 엄마(선자의 엄마 양진)는 안 계시데.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지.

 

복희는 이렇게라도 살아 돌아온 게 좋았는데 동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복희 : 두고 간 모습과 다시 돌아온 모습이 영판 달랐으니까.

파친코 5회 줄거리 모진 세월 버텨낸 복희

 

동희는 뺄래터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복희 : 시상 사는 거를 꿈속에서 노는 거 모양으로 사는 사람도 있제.

마 그런 사람들은 모진 세월 못 버텨낸다.

 

복희는 오래 전 선자 아버지의 묘를 이장해 주었습니다. 이장된 묘에 찾아가 절을 올리는 선자. 복희에 대한 고마움을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말하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낙천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낙천적인 사람들은 곧 좋아지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그 희망이 사라지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고 합니다. 극한 상황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주어진 삶을 그저 수용하고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파친코 5화 영상

 

~ 괜찮다는 위로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세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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