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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

우리의 존재 가치는 남편이 오늘은 평창에 가자고 한다. 평창 이웃 포도나무집 언니 내외가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했다고. 지난 11월 이후 못 만났으니 언니를 만나면 무척 반가울 것이다. 그러나 이제 겨우 눈을 뜨기 시작한 나의 재테크 공부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주식 시장은 9단 고수들과 18급 초보들이 함께 경쟁하는 장이다. 5%의 승자와 95%의 호구들이 득실댄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물으나 마나 현재로선 95%의 호구이지 않겠나. 내게 시간은 금이라고, 날이 더 따뜻해지면 가겠다고 하자 남편도 이해해 주었다. 남편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아는 것이 참 많은 사람이다. 박학다식함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역경을 이겨낸 강인함이 존경스럽다. 그의 눈에 영화, 문학, 드라마...를 좋아하는, 현실에서 ..
인생영화 빌리 엘리어트 카페같은 인테리어의 한식뷔페 다빈치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두부조림, 숙주나물, 고사리나물, 어묵떡볶음, 새송이버섯볶음, 고구마튀김, 제육볶음, 배추된장국, 구운계란, 상추와 치커리, 귤, 배... 손님은 나와 남편 단 둘. 재벌 남친이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 이벤트를 해 주는, 뭐 그런 말도 잘되는 상상을 해 봤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에이드 공연 실황부터 퀸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라디오 가가]가 흘러나올 땐 어깨도 슬쩍 들썩이면서 기분 좋게 식사했다. 식사를 마치면 집에 가서 설거지만 하고 공부할 생각이었다. 어제는 윤종신의 [좋니]에 꽂혀 공부는 뒷전이었기 때문에. 식사 후 주인과 몇 마디 나누는 사이에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고... 오늘도 ..
인생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 [중경삼림]을 보면서 왕감독은 고독을 화면에 그릴 줄 아는 천재라고 생각했다. 화양연화 역시 그랬다. 복잡미묘한 감정과 느낌을 배우의 표정뿐 아니라 배경음악 선율에, 슬로우 모션 장면에, 미장센에... 깔끔하게 녹여냈다. 백 마디 말보다 장면 하나로 전하는 감동, 영화의 강점이자 영화만들기의 어려움이다. 김영하 작가도 화양연화에 대해 썼다. 김 작가가 다니는 미용실 미용사의 말. “영화가 너무 재미없어서 옆 사람 팝콘을 먹을 뻔 했다니까요.” 김 작가는 생각한다. 영화가 재미없는 것과 옆 사람 팝콘을 먹는 것의 상관관계는 이해할 수 없으나 화양연화는 어느 정도 연륜이 쌓여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일 거라고. 왕 감독의 페르소나, 양조위의 쓸쓸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 ..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 가장 큰 변화는 독서를 포함한 공부량의 증가만이 아니다. 바로 시간의 소중함을 화인처럼 느낀다는 점이다. 내게 '시간은 금이다.'란 말은 더이상 박제된 격언이 아니다. 책으로, 유튜브 동영상으로 나의 무지를 깨우쳐 주시는 고마운 선생님들. 선생님들이 고마워서 일부러 유튜브 광고를 본다. 네오선생님은 구독자수가 11만 명 정도니 월 광고수익만도 어마할 것이다. 3년 후엔 나도 선생님이 되어있길 희망한다.
무사에 감사하며 연휴 전후로 회사일이 바빴다. 어제는 서 있는 시간이 많아 허리가 아팠다. 노동은, 내 인생의 귀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행위다. 그러니 노동으로 획득한 재화를 보람되게 써야겠다는 다짐, 내 시간과 에너지를 더 가치있는 일에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매주 목요일은 한식뷔페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어제는 개업한 곳을 찾아갔다. 카페같은 인테리어에 음악이 흐르고 식기도 깔끔했다. 음식 가짓수가 15개 정도에 맛은 평범했는데 미역곰피 초절임이 맛있었다. 식사하며 쩝쩝소리를 내지 않아서 좋은 그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 아무일도 없는 일상이 감사해요. 계속 이랬으면 좋겠네." 집에 돌아와 씻고 동영상 재테크 강의를 듣다가 전원도 안 켠 돌침대에 퍽 쓰러져 잠이 들었다. 무사한 일상이 있기에 매일 미래를..
우정이 감사한 친구 천혜향 법륜스님 즉문즉설. 남자 : 장인어른이 서운한 말들을 해서 상처가 됩니다. 처가댁에 가기 싫습니다. 법륜 : 상대가 봉투를 줘서 선물인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쓰레기였어. 그럼 버리면 되지. 그걸 수시로 열어보고 사과 껍질이 들었네, 휴지가 들었네... 어쩜 이럴수 있어! 곱씹으면 되겠나? 쓰레기는 그냥 버려버려~! 신변잡기적 글을 쓰는 행위는, 선물이든 쓰레기든 수시로 꺼내서 하나하나 생김새를 각인하고, 만져보고, 냄새 맡고... 사실과 느낌과 깨달음과 감정...을 묘사하는 일이다. * * 혹독한 결혼생활 중 세상 친구들을 끊었지만 교회 친구들이 생겼다. 한국야쿠르트 이사 부인 김집사, 대박 맛집 안주인 박집사와 어울려다녔다. 그들도 쇼핑 가자, 식사 하자 불러냈는데 나의 경제 사정이 상당히 나쁨을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