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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텔라 넬라판타지아 추억 어린 선율 감정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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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 그림, 영화, 드라마...에 깊이 매료되곤 한다. 그럴 때면 종종 빨강구두를 신고 멈출 수 없는 춤을 추는 소녀처럼 손가락들이 타다다다닥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감정의 소화기관을 가지지 못해 토악질을 한다던 최승자 시인처럼 감정을 문자로 토해낸다.

 

 

내 감성을 자극해서 이 글을 쓰게 한 건 포레스텔라의 넬라판타지아. 하루 종일 포레스텔라를 들었다. 대부 OST, 챔피온, 바람의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 넬라판타지아는 도반이 좋아하는 곡인데 도반은 박기영이 부른 넬라판타지아를 가장 좋아한다. 넬라판타지아는 영화 미션의 OST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가사를 붙여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곡이다. 

 

포레스텔라 넬라 판타지아

 

한동안 무력감에 빠져서 키워드를 찾느라 애쓰는 대신 드라마 줄거리 포스팅을 올렸다. 즐겨 보던 드라마도 포스팅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일이 돼 버리네. 도반은 나에게 조울에서 울이 없고 조조하다고 했었다. 조조했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그간 소소한 재미나 감동을 너무 멀리했던 것일까.

 

 

싱어송라이터 장기하의 수필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전자책으로 들었다. 장기하는 별 기대나 사전지식 없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봤다. 조만간 영화 리뷰로 올리고 싶을 만큼 좋았다영화 속 마리안느와 엘로이즈는 사랑했지만 헤어진다. 수년 후 공연장, 마리안느는 멀찍이 앉아 있는 엘로이즈를 보지만 엘로이즈는 마리안느를 보지 못한다. 둘의 추억이 깃든 곡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 연주되자 엘로이즈는 벅찬 감동에 심호흡을 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엔딩 씬 비발디 사계 여름

 

엘로이즈는 눈을 감고 옛사랑을 떠올린다. 가슴이 들썩이며 호흡이 가빠지고 주르륵 눈물을 흘린다. 격정이 온몸을 훑고 지나가자 비로소 미소 짓는 엘로이즈. 나에게도 그런 곡이 있다.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문세의 붉은 노을’,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 파헬벨의 캐논...

 

추억 어린 선율이 감정을 공명시킬 때가 있다. 가까운 추억이라면 채 가시지 않은 격정의 슬픔이, 먼 추억이라면 정제된 슬픔이 몰려온다. 정제된 슬픔은, 아름답다. 포레스텔라가 선사해준 정제된 슬픔의 바다 속을 천......... 유영했다.


 

길모퉁이 동태찌개

 

며칠 전 도반과 길모퉁이 동태찌개 집에서 식사했다.

: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있네~

도반 : 둘이 먹어서 더 맛있는 거야.

 

솔직히 나는 혼자 먹어도 둘이 먹어도 별 차이 없이 맛있다. 조조했던 나라면 유머러스하게 사실대로 말했겠지만 유머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 그냥 웃고 말았다.

도반 : 기독교의 자유의지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걸 합리화하는 말 같아.

 

맘마미아! 믿음은, 아무리 뜨겁게 주님을 만났다 해도 오랜 세월 신앙의 훈련이 필요하다. 도반은 주님을 뜨겁게 만난 지 얼마 안됐기에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이었다. 나는 요즘, 꽤 긴 세월 쌓아온 믿음의 훈련이 도로나무아미타불(^^)된 기분이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더니 먼저 믿은 내가 나중 믿은 도반보다 신실하지 못하다.

 

: 자유의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들었어요. 우리는 하나님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라 자유의지가 있는 인격체라는 거지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있잖아요.

 

기독교에서 안다는 말은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라 꿰뚫어 관통한다는 뜻이 있다. 때문에 진리를 안다는 것은 진리가 나의 삶을 꿰뚫어 관통해서 내 삶이 곧 진리가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진리는 무엇일까.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라고 말씀하셨다. 진리 = 예수님 = 하나님(의 말씀).

 

도반 : 자유의지는 말장난이란 생각이 들어.

: (아이구야...) 진리를 제대로 알면 자유의지 문제는 해결되는 거 같아요. 하나님의 진리를 알게 된다면 기꺼이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며 살게 되겠지요. 사실, 진리를 아는 경지에 이르면 규례를 지킨다는 말도 어폐가 있어요. 진리를 알면 나의 자유의지가 곧 하나님의 규례와 일치하니까요. 해탈에 이른 스님이 더 이상 경문에 얽매이지 않는 것 같달까. 나와 진리가 일치되면 내가 어떻게 행하든 진리가 되는 경지니까 그야말로 자유죠.

 

진리를 제대로 알아서 진리와 나의 자유의지가 일치하는 경지, 결코 쉽지 않다. 평생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

 

평범한 일상에 찾아 든 좋은 음악과 영화와 책과 음식과 소소한 담소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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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공감누르기는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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