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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디 온리 원, 사랑의 독점적 관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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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미스의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에 매료된 적이 있다.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연인의 바람을 눈치 채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는 바람에 가슴이 미어졌었다. ‘You and me we made a vow For better or for worse’라는 가사를 보니 부부였나.

 

아임 낫 디 온리 원 공식 뮤비 장면

 

‘You say I'm crazy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But when you call me baby I know I'm not the only one’

‘I have loved you for many years Maybe I am just not enough’

 

부부의 세계 사빠죄를 외친 자의 최후?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고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ㄱㅐ소리하는 인간도 있는데, 어쩌면 자신이 부족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자책까지 하다니, 그건 아니지!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브아르가 아닌 이상 연인이 된다는 것은 사랑에 있어서 독점적 관계를 갖겠다는 의미다. 이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 사랑을 만날 일이다. 그게 힘들어서 각종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삼각관계, 사각관계, 불륜인 것일 테지. 바람둥이는 유전적으로 바소프레신 호르몬 수용체가 보통사람들보다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눈앞의 쾌락 앞에 혹시라도 야기될 연인의 고통 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동시에 두 명, 세 명을 만나는 건 두 배, 세 배의 에너지가 드는 일이라 한 명에게만 충실하기도 벅찬 나에겐 능력 밖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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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바람둥이를 무조건 성토했었다. 이제 좀 더 솔직해지자. 나에게 바람둥이 성향이 아예 없는가? 그건 아니지. 사랑을 다해 사랑한 연인과 만 4년간 만났을 즈음 권태기인 줄 모르고 권태기를 겪었다. 그 시기에 남성적인 매력 뿜뿜 하는 동창에게 마음이 끌리기도 했다. 동창들과 어울린 자리에서 그에게 멋있다고 했는데 그가 그런 말 들으면 흔들린다해서 정신이 퍼뜩 들었었다. 다시는 그에게 멋있다, 인기 많겠다‘(개)수작일 수 있는 말을 건네지 않았다.

 

오래전 싱글 친목 모임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제법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한 명만 골라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A는 대화가 잘 통했고 B는 외모가 출중했으며 C는 경제력이 좋았고...^^;;; 수년 간 수녀처럼 지내다보니 호감 가던 사람이 살짝 손을 잡자 찌릿 미세한 전율이 일었다. 그의 달뜬 눈빛을 애써 외면하고 돌아서면서 초콜렛이라면 함께 먹을 텐데...불쑥 든 생각에 스스로도 놀랐다. '주책도 풍년'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고 '삼십대 여성의 외로움과 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리포트가 될 수도 있고. 그러니까 나에게도 바람기가 있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사랑의 독점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연인의 바람을 눈치 채고 느끼는 절망감은 개인적 성향, 나이, 사랑의 정도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오래 전 아임 낫 디 온리 원이라서 심장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경험한 적이 있다. 지금 그런 일을 당한다면 어떨까. 불같았던 사랑의 기억이 희미한 지금,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지금, 내가 그의 유일한 파트너가 아니라고 해서 심장이 찢기듯 고통스러울까. 근자감일지 모르나, 아닐 거 같다.

 

900살 넘은 도깨비의 첫사랑

 

유튜브 쇼츠 알고리즘이 나에게 드라마 도깨비를 보내주고 있다. 문득, 도깨비 김신이 900년 넘게 살면서 도깨비 신부인 지은탁을 만나 그토록 절절히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게, 역시 허구구나 싶었다. 나는 백 살도 못 살았는데 엘리엇의 황무지에 나오는 조롱 속 무녀처럼 쪼그라든 기분이니 말이다.

 

 

어쩌면, 바람피우는 사람들에게 바람이란 조롱 속 무녀 같이 팍팍한 생활에서 라일락 향기 가득한 세상을 경험하는 일일지 모르겠다. 겨우 바람피우는 행위에서 라일락 향기를 경험한다는 게 뭣하지만. 바람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성토만 하던 내가 그럴 수도 있지. 그러나 제발 그런 것들은 그런 것들끼리 만나서 살게 해 주세요.”라고 바뀌었다.

 

유튜브 북트레블 채널

 

올더스 헉슬리 소설 원작의 영화 멋진 신세계는 아기를 기계로 생산하는 미래가 배경이다. 힘든 출산과 육아에서 벗어난 인류는 오로지 쾌락을 위해 관계 맺는다. 한 사람과 너무 자주 관계하면 부도덕한 일이 된다. 멋진 신세계(?)가 오기 전까지 사랑의 독점적 관계는 불문율이다. 간통죄 폐지로 혼인 기간 배우자의 외도는 형법상 처벌 할 수 없지만 민사 소송은 가능하다.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는 지금 들어도 사이다다. 날 속이려고 하는 사람에게 순애보는 없다.

오늘도 넌 나를 피해 딴 생각을 하지만~ 난 알고 있어!

(중략)

내게도 너 아닌 멋진 남자가 가끔 날 유혹해 흔들릴 때도 있어

너에게만 있는 능력처럼 그렇게 날 속이려고 하면

나에게는 더 이상 순애보는 없어! 난 널 그냥 떠나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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