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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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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change reader) 오프라인 모임에 처음 참석하는 날. 새로운 모임 참석은 늘 설렘을 준다이사하기 전, 북클럽 모임 장소인 단구동 맥도널드는 걸어서 5분 거리였는데 이제는 걸어서 15분 거리가 되었다. 중고거래 장소로 애용하던 곳이 누군가에게는 독서모임 장소였다는 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우산을 챙겨들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을 열었다. 익숙한 거리가 평소 보던 것과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봄비로 촉촉하고 고요한 거리의 아이스크림 할인점 불빛이 이렇게 정겹다니.

 

이번 모임 선정 도서는 <파란 하늘 빨간 지구>(조천호 저, 도서출판 동아시아, 2019)였다. 나는 별점 4점을 주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내용이라는 점은 5점인데 대중에게 낯선 전문지식이 많아 가독성이 떨어졌기에 1점을 뺐다. 같은 책을 읽고도 어떤 이는 과학 지식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풀어 썼다고 말하는 걸 보면 책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나의 독서력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파란 하늘 빨간 지구>는 현재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해 각종 보고서의 데이터를 제시한 부분이 신뢰감을 줘서 좋았던 반면 그 부분 때문에 지루한 감도 있었다. 기후가 1.5도 상승했을 때와 2도 상승했을 때 예측되는 피해에 대해 과학적으로 정량화된 예상 수치를 보니까 환경보호를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혹한, 홍수와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능력이 각국 정부와 국민의 수준을 드러낸다는 말에 공감했다. 홍수 피해가 더 심각한 반지하 주민들, 쪽방촌에서 폭염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주민들을 외면하는 사회가 수준 높은 사회일리 없다.

 

선진국에서 발생시킨 온실가스가 농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에 피해를 입히는 것과 현재 우리가 오염시킨 환경을 되돌리기 위한 비용을 미래 세대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에도 공감했다. 봄철 황사 등 중국발 환경오염에 대해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말에는 반성이 되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지금의 기후 변화와 이상 기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유한한 세계를 무한한 세계처럼 살아서 생긴 일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기후변화 지식은 축적될수록 위기의 순간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한 번의 전화 통화와 지난 금요일 ZOOM 강의로 혼자만의 내적 친밀감을 쌓았던 리더 변은혜 작가님.

토론의 중심을 잘 잡아 주셔서 든든했다.

먼 거리에서 모임에 참석하시는 총무 강00. 이번 모임 도서 선정과 정성스런 논제 작성, 원활한 독서 토론 주관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

원주 북클럽 1호 멤버 장00.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이신 거 같았다.

많이 안 좋은 컨디션에도 참석하신 고00. 열린 마음과 겸손함을 겸비한 분 같았다.

오프라인 모임에 처음 참석하신 정00.

책 읽고 토론하는 시간이 참 좋다는, 진정성 있는 표현에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오프라인 모임에 처음 참석하신 김00.

전체적으로 차분한 이미지인데 이면에 찬란한 열정을 간직하셨을 거 같다.

 

 

 

다른 이의 카메라에 잡힌 나의 모습. 카메라 초점이 포커스 아웃되는 위치에 앉았기에 자연스레 블로어 처리 되어서 좋았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자경이 염미정에게 말한다.

개구리 알 터진 것 같은 이야기 말고 도시로 가서 너도 다른 여자들처럼 지겨운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할 줄 알아야 돼.”

언제부터인가 또래 지인들이 하는 (시어머니, 자식, 남편, 인간관계 갈등...) 지루한 이야기를 그저 잘 들어 주는 일이, 더는 하고 싶지 않았다. 에너지 뱀파이어에게 나눠 줄 나의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 된 것일 수도 있겠다.

 

 

 

북클럽에서는 지겨운 이야기가 아닌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지. 다음 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 오프라인 모임은 35일 화요일 오전 7시에 단구동 맥도널드에서 있다. 선정 도서는 연을 쫓는 아이’(할레드 호세이니). 아주 오래 전에 눈물 콧물 흘리며 읽었던 책이다. 이번에 읽을 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참석 희망자는 네이버카페 책마음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리더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https://cafe.naver.com/bookmaumsalon

다음 모임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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