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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결말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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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서 각국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를 하는가 하면, 중국은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않았고 정부의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SNS에 감상 소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불법 다운로드일 텐데요. 참, 난감하네요.

출처 : 유튜브 쓸모왕 채널

 

 오징어 게임 결말 (직접보실 분은 스킵 요망^^)

이런 저런 사유로 돈이 절실히 필요한 456명의 참가자가 목숨을 건 게임을 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구슬치기, 줄다리기, (변형된) 구름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등 어린이들의 놀이를 스토리에 절묘하게 녹여냈습니다. 이 놀이들이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네요.

 

예상 외의 전개, 허를 찌르는 반전,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잘 그려냈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도 되었구요.

456명의 참가자 중 마지막 까지 살아남은 성기훈(이정재 분)이 상금 456억 원을 입금 받게 됩니다. 그러나 1년 동안 자신을 위해서는 상금을 쓰지 않죠.

 

가장 약해보였던 참가자 1번 일남 할아버지는 구슬게임에서 깜부 맺자는 유명한 말을 하고 기훈을 위해 희생하는 인간애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결말에서 일남은 게임 설계자이자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게 밝혀집니다.

 

기훈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상금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각성한 듯 붉은 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후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려는 기훈의 모습에서 시즌 2를 기대하게 합니다.

 

 오징어 게임 주제

여러 국가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1위와는 별개로 국내에서 오징어 게임은 호불호가 갈리는 듯합니다. ‘그래서 주제가 뭔데? 뭘 말하고 싶은 건데?’ 라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주제가 중요한 영화가 있는가 하면 킬링 타임용 영화가 있다고 봅니다.메이즈 러너헝거 게임’, ‘큐브같은 데스 게임 영화는 왜 저기에 갇혔지? 다음에는 어떤 장애물이 나올까?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만 잘 유지해도 반은 성공인 거 같습니다. 반전이 소름 돋는다면 금상첨화겠죠.

 

주제는 끼워 맞추면 생기기도 합니다.

동물 가면을 쓴 상류층의 잔인한 게임에 목숨마저 잃게 되는 하류층을 보며 빈부차이를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이동진 평론가의 기생충 한 줄 평)’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불 꺼진 밤에 서로를 죽이는 장면은 인간 내부의 악을 드러내어 보여주며, 오히려 인간성의 중요성을 대비시키는 거라고 볼 수도 있죠. 소설 파리 대왕이나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주제와 일맥상통해 보입니다.

 

할아버지 일남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게임을 하면서 참가자들이 퍽퍽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즐겁게 웃는 것을 보며 반전을 예상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깜부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딱지치기나 구슬치기를 할 때 딱지와 구슬을 니것 내것 없이 함께 사용하는 친구 사이를 깜부라고 한다고 합니다.

 

며칠 전 올린, 제가 주문한 스테이크를 지인이 먼저 먹었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지인은 저를 깜부라고 생각했던 거 같네요. 저는 전혀 아닌데 말입니다.

 

해외 팬들의 반응을 보면 데스 게임류의 영화들과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른 면이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1. 인물들의 서사가 있다.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물의 서사를 안다면 감정 이입이 더 잘 되고 몰입하게 되겠지요서양 영화에서는 죽음의 애도가 거의 없는데, 오징어 게임에서는 인물들의 죽음에 감정이 실려 애도를 하게 됩니다.

 

구슬치기에서 서로 온정을 나눴지만 배신당해서 죽는 이와 배신하는 이의 감정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이가 악인을 논개처럼 끌어안고 함께 죽는 장면이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2.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다.

영어에 없는 단어가 눈치라고 합니다. 한국인은 눈치가 있어서 연기도 잘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표정 연기요.

일남 할아버지는 대사 치는 게 어색해도 표정 연기는 좋았습니다.

 

이정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이범수와 출연한 2003년 작, ‘오 브라더스때부터 좋아했습니다. 당시 오랜 연인과 헤어진 후 무척 힘들 때였는데 혼자 강변 CGV에서 봤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영화관 복도를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런 재밌는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아무리 슬프고 힘들어도 인생은 살만한 거야~!!’

 

저는 좋은 영화, 음악, 오페라, 뮤지컬...을 볼 때 인생이 아름답고 살만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예술의 힘이겠지요. 좋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3. 게임이 흥미롭다.

영화 기생충으로 쇠고기 짜빠구리가 유행했듯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 세트가 잘 팔린다고 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는 많은 나라에서 비슷한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BTS, 기생충, 킹 덤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한류로 통칭되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에 흐뭇한 요즘입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곳간이 차야 예의를 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 역시 그것을 뒷받침할 국가차원의 경제력이 있어야 제대로 꽃피운다는 생각입니다. 아티스트 개개인의 배고픔과는 별개로 말입니다.

 

영어권의 음악 유튜버가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보며 어메이징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네는 그런 버짓이 없다고 말하죠. 물론 BTS 멤버 한 명 한 명의 피눈물 나는 노력에 의한 실력도 넘사벽입니다만.

 

너무도 유명한 김 구 선생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내가 원하는 우리 나라 김 구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중략)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중략)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국조(國祖)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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