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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어싱 테라피 오전에 철물점에 들러 접지용 구리선(m당 700원)과 1m 길이의 접지봉(3,000원)을 샀다. 우리 몸에 불필요한 미세 전류, 전자파 등은 땅을 밟으면서(접지) 없어지는데 콘크리트에 둘러 쌓인 현대인들은 접지 기회가 없다. 몸에 쌓인 전류, 전자파 등이 건강을 해친다. 연예 시절 남편의 제안으로 맨발로 걸은 적이 있다. 매주 한 번씩은 맨발로 걷자고 했었는데 딱 한 번 걸은 게 다다. [비우고 낮추면 반드시 낫는다]의 저자 전홍준 박사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접지(어싱, earthing)에 대해 알게 되었다. 특히 암환자들은 어싱 패드를 깔고 자면 좋다고 한다. 어싱의 효과로는 적혈구 흐름 개선, 멜라토닌 생성, 코르티졸 호르몬 감소, 통증 감소, 염증 감소, 체온 상승 등이 있다고 한다. 남편은 필..
수다는 힐링이다 지난 14일 토요일,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남편은 친구도 못 만나고 외식도 못하는 내가 안쓰러웠나보다 친구들과 실컷 놀고 저녁까지 먹고 들어오라고 했다. 암환자들은 병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로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라는데 남편은 오히려 더 온화해지고 배려심이 커졌다. 고마웠다. 암은, 단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기에 최대한 생산적인 일상을 영위하며 치병해야 한다. 지난 목요일에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보니 원하는 시간대 원주발 청량리행(6200원)이 매진이었다. 원주발 양평행은? 3100원, 3호차에 있었다. 양평발 청량리행은? 3100원, 같은 3호차에 있었다. 청량리 롯데백화점 7층에 팬스테이크 키친.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셋 다 고만고만한 체구에, 셋 ..
암진단 남편의 암과 만나다 9월 13일 남편이 심각한 배뇨 장애 증상으로 응급실에 갔었다. 큰 병이라는 느낌이 왔다. 추석 연휴가 지나자 남편은 단 2주 만에 운영하던 약국을 정리했다. 빠른 상황판단, 뛰어난 추진력이 존경스러웠다. 9월 26일 조직검사를 하고 10월 11일 암 진단을 받았다. 12cm x 11cm의 종양. 의사는 크기도 세포의 종류도 희귀한 악성종양이라고 했다. 나 – 오빠, 달라진 건 없어. 열심히 병이 낫도록 하면 돼. 남편 – 난 괜찮으니 걱정 말아라... 바람이 불듯 자연스러운 일이다. 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음식, 환경오염, 방사선, 스트레스, 과로, 담배, 술... 2017년 뼈로 전이된 유방암 말기를 성공적으로 자연 치유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지혜와 성실님은 환자 각자 암의 원인이 무..
원주맛집 수제 맥주 브로이하우스 연애 시절, 미식가인 도반이 안내하는 식당의 음식은 다 맛있었다. 황금 알이 꽉 찬 간장 게장집 도화, 싱싱한 해물에서 단맛이 나는 영순이 해물찜, 장어에 고급스런 숯향을 입힌 장어마을, 입에 살살 녹는 숯불고깃집 황소식당...... 수년이 지난 후 물 좋은 꽃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지 도화는 맛이 변했다. 나이 들어 위가 약해진 우리 부부는 매콤한 영순이 해물찜을 먹은 날은 배가 아팠다. 육식을 하고 나면 몸에 부담이 느껴진다는 도반... 이래 저래 맛집 가는 일이 줄었다. 대신 나물 반찬 많이 나오는 한식 식당에 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는 문득 오래전 갔었던 독일 정통 수제 맥주집 브로이하우스가 생각났다.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는 흑맥주(둔켈)과 황맥주(필스너)가 있는 곳. 짭쪼롬 꼬롬한 고르곤졸라 ..
악동뮤지션 오랜 날 오랜 밤 - 파헬벨의 캐논 ‘이성에게 자신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하는 두 가지 방법. 하나는 변태를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을 선물하는 것이다. (...) 그런데 세월이 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사람이 떠나도 음악은 남는다. CD를 버려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그 음악을 틀고 있으므로 우리는 거리에서, 카페에서, 술집에서 무방비 상태로 함께 듣던 음악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어제 퇴직한 우편 배달부처럼 우울해진다.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음악에 휘둘리게 된다. 그럴 때 음악은 변태의 추억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집요하다.’ - 김영하 에세이, [포스트 잇]중에서 고백하자면, 작가 김영하의 [포스트 잇]을 읽어보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보게 된 위의 문장에, 헉! 하고 꽂힌 것이다. 내게 옛사랑에 얽힌..
어그로 성공 노력이 가상한 리섭TV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지난 7일, 월례 조회시간에 700여 명 임직원들에게 보도록 했다는 동영상이 화제다. 88년생 심리섭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리섭TV]의 내용이었다. [한국 여자들 7천 원에 몸을 팔게 될지도]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 라든가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내용만 부각 되어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리섭TV의 해당 동영상을 다 보고 나니 그렇게 과격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전체 문맥에서 한 구절만 똑 떼어내는 것은 사실을 크게 왜곡할 수 있다. 영화 [악인전]에서는 ‘누군가 내 칼로 허상도를 죽였다.’는 문장이 ‘내 칼로 허..
김치와 인터넷 ; 카푸치노가 불러 온 기억 수요일마다 가던 카페 닥터 허는 한여름이 되자 에어컨을 세게 틀어서 내게는 너무 춥다. 준비해 간 얇은 가디건을 덧입고 양말을 신어도 냉기가 몸에 부담을 주었다. 그래서 닥터 허에 가지 않고 작년 가을에 집 앞에 생긴 카페 소볼에 간다. 오래된 2층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젊은 부부가 예쁜 카페를 차렸다. 소볼은 닥터 허에 비해 테이블 간 공간 독립성이 적고 소음이 있어서 테이크 아웃한다. 집에서 준비해간 컵에 뜨거운 카푸치노 한 잔을 받아 왔다. 착한 가격 3천 5백 원. 생크림 소보로도 먹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52kg까지 감량 목표인데 53kg에서 더는 내려가지 않는다.ㅠㅠ 달라 피아짜 컵은 보온보냉 기능이 있고 뚜껑도 있다. 뚜껑에 음용 구멍이 있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뚜껑을 열지 않고 커피를..
남편의 전 여친 지난 4월, 잔나비의 를 처음 들었다.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서 남몰래 펼쳐보아요. (...)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리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 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마주 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라는 가사를 듣고 영화 의 대사가 떠올랐다.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가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 조제를 만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노래 가사와 영화 대사에 대해 언젠가는 글을 쓰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 * * 지난 일요일(21일),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나자 도반(남편)이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다. 별 목적 없이 드라이브라니. 일 년에 두어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비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