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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인생 원주 북클럽 독서모임 후기 우리는 왜 소설이나 시 등 문학 작품을 읽는가? 단순히 재미를 추구해도 괜찮다. 살아가는 데는 재미도 필요하다. 그런데 성공과 부를 열망하는 이들은 오로지 재미만 추구하는 독서는 지양한다.  하완 작가는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소설을 통해 자기이해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를 깊이 이해하면 타인도 이해하게 된다. 이해하면 관용하게 되고 관용하면 조화를 이루기 쉽다. 서로 다른 ‘너와 나’이지만, 우리는 인류라는 공통분모로 연결되어 있다.  인문교양, 자기계발, 문학, 예술, 사회정치, 사회운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있다. 은근히 어느 분야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시야를 더 넓힐 필요가 있다. 거의 모든 책은 사람과 삶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인간사는 어느 것 하..
복지의 문법 원주 북클럽 독서모임 후기 독서 모임에 참석하면서, ‘내가 아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당연한 말을, 이론이 아닌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1969년생인 내가 겪은 대한민국은 ‘헬 조선’과 거리가 멀었다. 가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가사처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었다. 학교 지원으로 중학생 때부터 세종 문화 회관 공연이나 녹색극장 영화를 보러 다녔다. 일류는 아니지만 나름 서울 소재 명문대 졸업 후 좋은 회사에서 부족함 없이 생활했다. 50대인 지금, 소소하게나마 불로소득이 있다.  내가 누리는 혜택이 고맙고 미안해서 월드비전을 통해 긴급구호자금을 다달이 자동 이체한다. ‘선한 부자가 돼서 매달 지금보다 열 배, 스무 배 기부해야지.’ 정도가 내가 아는 세계였다.그러나 『복..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원주 북클럽 독서모임 후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인생의 전환점에서 삶을 재조명하게 되곤 한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의 저자 파커 J. 파머는 우울증을 통해 참자아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소명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우울증의 심연까지 갔다 온 저자가 깨달은 ‘참자아와 소명’은 무엇일까? ‘소명의 사전적 의미’와 ‘저자가 깨달은 소명’의 차이는? 소명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어떤 일이나 임무를 하도록 부르는 명령.2) [기독][천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구원을 받도록 죄인을 초청하시는 하느님의 은혜로운 행위.3) [기독][천주] 하느님이 자신의 일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 일꾼을 부르시는 일.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원주 북클럽 독서모임 후기도서명 :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지은이 : 파커..
용화산 둘레길 맨발 걷기 되도록 에어컨 없이 생활하려고 하지만, 교회나 카페, 음식점의 냉방을 피할 수는 없다. 얇은 바람막이와 스카프, 마스크를 상비하고 다니는데도 여름 감기에 걸렸다. 전조 증상 없이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고 훅! 치고 들어온 걸 보면 독감일지도 모르겠다. 열하루 째 되는 오늘에야 건강할 때의 의욕과 기운을 되찾았다.몸이 축축 처지는 더위에 감기까지 걸렸으니 눕고만 싶었다. 그러나 폭염경보에도 치열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누워있을 수만은 없었다. 감기 걸린 다음 날 아침 일곱 시에 집을 나섰다. 걷기 앱에 나이, 키, 몸무게를 입력하니 하루 육천 보 걷기를 추천해주었다. 육천 보 받고 천 걸음 더, 목표는 칠천 보.  집 바로 옆에 용화산이 있다. 산허리를 절개해서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다. 산에게는 미안..
지킬 앤 하이드 원주 북클럽 체인지 리더 후기 1960~70년대 우리나라가 빈곤했던 시기에 유아기와 유년기를 보냈다. 부모님은 생계를 위해 늘 바쁘셨기에 악의 없이 방치된 환경에서 자랐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아이를 오랜 시간 혼자 두자 거울을 보며 춤을 추고 놀았다고 한다. 거울 속 자신을 사랑하며 자기애가 강화된다고 봤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처럼.  어린 시절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도 자기애가 강화된다는데 초중고 시절 선생님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성적표 가정 통신란에 “모든 급우들의 동경의 대상”이라는 극찬을 받은 적도 있다. 이래저래 건강한 자기애(지킬)와 병적인 자기애(하이드) 모두 강화되었다. 내 안의 부정적인 모습을 직시하려고 한다. 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종종 독선적이며 근자감에 빠져 우쭐할 때,..
내 생애의 아이들 심윤경 작가의 장편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는 3학년이 되도록 글을 못 읽어 천덕꾸러기 취급당하는 주인공 한동구가 나온다. 3학년 담임 박영은 선생님은 동구가 머리가 나쁜 게 아니라 난독증임을 알아차리고 동구가 글을 읽도록 돕는다. 박 선생님의 애정을 담뿍 받은 동구는 선생님과 어서 어른이 되어 결혼할 꿈을 꾼다. 좋은 소설이다. 박영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고 가브리엘 루아 작가의 소설 내 생애의 아이들>이 생각났다. 좋은 소설이다.  오래 전, 수학 공부방을 운영했던 내 생애에도 잊지 못할 아이들이 있다. 여러 직업을 가졌었지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적성에 맞았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신이 나서 저절로 풀리곤 했다. 한 타임에 3~4명의 소수정예로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나의 아름다운 정원 원주 북클럽 모임 후기 도서명 : 나의 아름다운 정원지은이 : 심윤경출판사 : 한겨레 출판진행 : 변은혜 작가도서 추천 및 발제 : 정00님  § 1. 별점과 독후 소감을 자유롭게 발표합니다. 장00님 : 4.6동구와 이웃들의 모습이 정감 있게 그려졌다. 어른다운 어른 박영은 선생님과 순수한 관계도 인상 깊다. 역사적 격변의 시기였고 동구 역시 너무 많은 슬픔을 겪어야 해서 안타까웠다. 동구의 다음 성장 이야기가 무척 궁금할 정도로 좋은 작품이다. 어린 동구가 어른들을 배려하는 모습에 뭉클했고 촉촉한 감성으로 읽었다. 김00님 : 4.0완성도가 높아 몰입도도 높았다. 저자가 공들여 썼다는 게 느껴졌다. 세밀한 비유와 묘사가 좋았지만 과도해서 이야기 진행을 느슨하게 한 느낌이다. 영주 죽음이 불필요하게 느껴졌고 보기 싫은 영화를..
카더가든 Stay, 그리움을 소환하는 음색 작사 작곡하는 분들 중에는 가사에 음율을 맞추는 걸 선호하는 이도 있고 음율에 가사를 맞추는 게 더 좋다는 이도 있다.  처음 듣는 곡에 매료되는 포인트는, 가사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주 가끔 음색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김동율 “이젠 버틸 순 없다고...” 송창식 “그 언젠가 다정했던...” ...... 카더가든의 Stay도 음색에 꽂혔다.  지인의 인스타그램 릴스에 하트를 누르다 배경음의 “Stay...”하는 부분에 멈칫. 허스키한 음색에 미세한 떨림이, 심해만큼 깊디깊은 마음속 그리움을 소환했다. 검색해보니 송혜교, 장기용 주연의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OST 였다. 지인의 지인 중 최근에 헤어진 분이 있다고 한다. 수 년 간의 교제 후 헤어졌는데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고 한다. 헤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