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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책임지다 – 4 2019. 4. 도반이 역시 나와 상의도 없이 평창 별장으로 A와 O를 초대했다. 두 식구 살림도 허덕이는데 손님 초대라니. 나는 가사에 들이는 노동과 시간이 아.주. 많.이. 아깝다. 5 년 내에 가사 노동에서 해방될 만큼 부자가 되겠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며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겠다! 손님은 맛있는 음식을 우아하게 서빙하는 식당에서 대접하고 집에서는 다과만 대접하는 것이 딱 좋다. A가 O만 챙겨도 더는 속상하지 않았다. 자상한 남자를 만난 건 O의 복이었다. 그게 큰 복이라는 걸 O는 모르는 모양이었다. 빛나던 O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2월에 여자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O가 안쓰러웠다. 무조건 O에게 잘해주고 싶었다. 반면 나약한 모습을 보인 것에 자존심이 상한 O는 고..
내 감정을 책임지다 - 3 사실과 사건은 기록하는 자에 의해 왜곡된다. O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나의 글에서 O는 왜곡되었다. 무신경하다는 단점보다 좋은 점이 만 배나 더 많은 친구다. 여행, 독서, 영화 등을 즐기는 O이기에 대화가 즐겁다. 나의 소소한 이야기, 때론 감정에 치우친 시시한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 섬세하게 선물을 고를 줄 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명인이 만든 막걸리를 선물하고, 직접 만든 떡케잌, 라벤더 향이 은은한 디퓨저, 가죽과 니트가 깔끔하게 조합된 엘르 장갑... 내가 일부러 비뚤어진 언행을 한 것에 비하면 O의 무신경한 언행은 애교 수준일 것이다. 나 스스로 비뚤어진 것을 잘 알면서도 마음은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서 애정의 눈으로 보게 되질 않았다. 이래서 마음 수양이 죽을 때까지 필요한 것이리라. ..
내 감정을 책임지다 - 2 2017년 10월 백운산 휴양림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친구 O가 말했다. “이렇게 좋은 곳이 가까이 있는데 남편하고 주말마다 놀러 오면 되겠네~” “너 그 얘기 세 번째야! 내가 말했잖아. 남편은 주말마다 평창에 간다고!” “미안미안~” 친구는 청춘사업에 푹 빠져 내 이야기는 귓등으로 듣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 이해와 아량으로 친구를 대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아는데 슬그머니 미움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내 우정이라는 게 참으로 얄팍해서 실소가 나왔다. 2017년 12월 심한 감기로 고생하는데 도반이 친구 A와 O를 만나러 인천에 가자고 했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두 남자가 O만 챙기는 걸 또 보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도반이 약까지 챙겨 주는 통에..
내 감정을 책임지다 - 1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의를 들었다. RePlus 센터 대표, 박재연님의 . 박재연 강사님은 감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특징 4 가지를 1. 고백(confession) 2. 사랑(compassion) 3. 연결(connection) 4. 대화(communicstion)로 설명했다. 은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느낌,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 은 나와 상대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애정, 돌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내 감정 뒤에 필요로 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짓는 것,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하는 것이라고 한다. 2017년 6월에 있었던 일. 도반의 제안으로 도반의 친구 A와 나의 친구 O를 소개해 주었다. 40년 지기 친구 O는 절친이긴 하나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기에 앞으로 넷이 같..
긍정적 삶 자네가 살던 마을은 어땠나? 질문자 : 아주 많이 부정적인 친구가 있어요. 친구의 영향을 안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법륜스님 :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거 같네. 계속 만나면서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어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을 만나면 유쾌하지 않아서 피하고 싶다. 정작 본인은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현실과 핵심을 직시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직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올 때가 있다. 십중 팔구는 점심시간에 온 것을 미안해하며 서둘러 용무를 마치고 간다. 아주 드물게 나중에 오겠다며 그냥 가는 손님도 있다. 십중 한둘이 점심 식사 시간인 것을 알면서도 느긋하게 자신의 볼일을 다 보고 나가기도 한다. 최악의 손님 중 한 명은 점심 식사 시간임을 뻔히 알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
어디서 살 것인가 책제목 : 어디서 살 것인가 지은이 : 유현준 출판사 : 을유문화사 초판 1쇄 : 2018년 5월 30일 읽은 시기 : 2019. 6. 24 - 6.30 한 줄 요약 : 건축물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므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 참 신나게 읽었답니다. 강집사님께도 신나는 시간을 선물합니다~^^’좋은 친구 박집사가 책 선물과 함께 보낸 메시지다. 박막례 할머니가 생각난다. “편들아~ 너희는 감자 보내주는 친구 있니? 나는 있다~ 양파 보내주는 친구도 있어~ 자랑해서 미안해~” 계속 집중할 시간이 있다면 한나절이면 후루룩 읽힐 정도로 재미난 책이다. 알타미라 동굴(기원전 3만 5천 년 ~ 기원전 1만 1천 년)과 괴베클리 테페(기원전..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starry starry night 서른 여섯, 초등 동창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귀국길, 나리타 공항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만났다. 일본 여행이 어땠냐고 묻자, "모네 전에 다녀왔어요. 너어~무 좋았어요! 모네 그림 하나만으로 의미있는 여행이었어요." 여행객과 헤어진 후, 옆에서 듣고 있던 동창이 말했다. "난 뭐가 너무 좋다거나 크게 감동받은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해가 안 가." 난, 너어~무 이해가 갔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그림에, 순간, 넋을 놓고 한참을 보았다. 검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달과 별들이 노랗게 휘돌아 빛난다. 하늘을 향해 검은 나무(사이프러스)가 꿈틀꿈틀 뻗쳐오르는 것 같다. 화면을 통해서도 붓의 터치가 느껴질 정도로 힘찬데, 그림 속 마을은 고요히 잠들어 있다. 모두 잠든 밤, 홀로 깨어 열정적으..
퇴근길 풍경 2 반일 근무를 하는 매주 수요일에는 카페 닥터 허(Huh)에 간다. 나는 왜 카페를 좋아할까. 늘 산더미로 다가오는 살림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곳. 넓고 쾌적한 공간. 향기로운 커피와 편한 음악. 눕거나 딴짓하지 않고 읽고 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문득 내 책상을 카페 분위기로 바꿔 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던 차에 김미경님이 작업실을 깔끔하게 정리한 영상을 올리셨다. 또 지난 금요일에 좋은 친구 박집사가 유현준님의 '어디서 살 것인가'란 책을 선물해줬다. '어디서 살 것인가. 참 신나게 읽었답니다. 강집사님께도 신나는 시간을 선물합니다~^^'란 멋진 메시지와 함께. 유현준님은 알쓸신잡에서 알게 된 건축가다. 3분의 1정도 읽었는데 역시 신이 나더라~^^ 사는 공간에 따라 친구를 사귈 확률, 창의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