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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라면을 끓이며 리뷰 스스로 그러한 것들에 대해 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김훈님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2015, 문학동네 출간)는 당시에 ‘언론사 선정 올해의 책’입니다. 김훈 작가는 종이에 연필로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몸으로 밀고 나가며 겨우 쓴다.’고 합니다. 그렇게 몸의 기운을 살라 글을 쓰니 발표하는 소설마다 상을 탔나봅니다. 표제작 ‘라면을 끓이며’를 읽으면 라면 하나 끓이는 일이 예술 행위 같습니다. 그리고 라면을 먹는 행위 역시 예사롭지 않지요. ‘짙은 김 속에 얼굴을 들이밀고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 콱 쏘는 조미료의 기운이 목구멍을 따라가며 전율을 일으키고, 추위에 꼬인 창자가 녹는다. 슬프다, 시장기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저자가 ‘남태평양’에서 쓴 글입니다. ‘나에게 ..
개와 술 리뷰 술 먹고 울어본 자의 인생 이야기 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쑬딴님의 『개와 술』(술딴스북 출판)은 하루아침에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동네 책방을 차린 저자가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마셔본 술과 인생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기 전의 스토리 예상은, 저자가 술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세계 유명 술을 마셔보고 그 맛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그에 어울리는 안주를 추천해 주는, 미식 프로그램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개와 술』은 그런 것과 관련 없는 ‘술과 인생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한 건 아닙니다. 글에서 묻어나오는 작가의 따뜻한 심성과 재치 있는 표현에 이따금씩 기분좋게 웃을 수 있었으니까요. 제일 인상 깊었던 꼭지는 ‘얼음공주와 쉬라즈 와인’입니다. 저자가 두바이에 주재하면서 테헤란 출장갔다가 두바이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있었..
안네의 일기 리뷰 모든 이의 필독서 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유대계 네델란드 소녀 안네 프랑크의 일기인 『안네의 일기』는 너무 유명해서 읽지 않았지만 읽었다고 생각되는 책 중 한 권입니다. 저의 셋째 언니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는데요. 저는 먹을 수도 없는 책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기 필독서인 『안네의 일기』를 읽지 않았지요. 저는 삼십대 후반부터 독서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실연의 상처로 머리가 어떻게 됐던 걸까요. 실연은 시련이지만 아픈 만큼 성숙하기도 합니다. 안네 같은 딸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삼십대 후반의 저는, 사랑타령을 하고 있었는데, 13살의 꿈 많은 소녀 안네는, 나치스의 핍박을 피해 네델란드에서 은신처 생활을 합니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대화도 숨죽여서 해야 하며 씻는 것, 먹는..
밤을 걷는 밤 리뷰 유희열의 감성에 매혹되다. 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유희열님의 ‘시’인 듯 ‘시’는 아닌 시집 같은 산문집 『밤을 걷는 밤』(위즈덤 하우스 출판)을 읽었습니다. 주방일을 하면서 듣고 나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눈으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유희열님의 감성과 아름다운 문장들에 매혹되었습니다. 하루만에 1청 1독 할 정도로 글밥이 적습니다. 『밤을 걷는 밤』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밤을 걷는 밤〉을 ‘프로 산책러’ 유희열의 느낌과 생각과 경험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목차만 읽어도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겁니다. 프롤로그 언젠가는 사라질 풍경이라면 마음과 기억의 시차를 맞추는 시간 _종로구 청운효자동 느리게 걸어야만 겨우 보이는 풍경들 _용산구 후암동 비 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_중구 ..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꽁트집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소설가 신경숙님의 짧은 소설 모음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문학동네 출판)를 소개합니다. 신경숙님은 중편 『겨울 우화』로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습니다. 저는 장편소설 『깊은 슬픔』과 『외딴방』을 읽으며 작가 특유의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에 매료되었더랬죠.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며 마음이 저릿해지기도 했지요. 신 작가는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 한국 문학상을 거의 모두 받았습니다. 『외딴방』으로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 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cu)’을, 『엄마를 부탁해』로 ‘맨 아시아 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을 수상했습니다. 『달에게 들..
밝은 밤 줄거리 리뷰 최은영 작가 대산문학상 수상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그제. 최은영 작가의 장편소설 『밝은 밤』(문학동네)을 만났습니다. 주방 일을 하며 전자책 듣기를 하다가 자주 멈춰 서서 내용에 집중했습니다. 슬픈 사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제 마음을 헤집었습니다. 주방 일을 서둘러 마치고 전자책을 눈으로 읽었습니다. 저의 예민한 촉수가 소설 속 아름답고 슬픈 장면들을 흡수해서 눈물로 쏟아냈습니다. 대한민국 소설계의 거성 오정희님은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더 큰 슬픔의 힘’이라고 평했습니다. 소설을 다 읽고 검색해 보니 최은영 작가는 『밝은 밤』으로 2021년 11월 3일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더군요. 밝은 밤 리뷰 줄거리 서른두 살인 지연이가 1959년 생 엄마 미선, 1939년 생 할머니 영옥, 1921년 생 증조할머니 정..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리뷰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황시투안님의 자기계발서인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미디어숲 출판)』를 소개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말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말하기’도 기술이므로 ‘화술’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기술’은 배우고 익혀서 습득할 수 있지요. 말로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말투’나 ‘화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가벼운 느낌,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물질적 보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말’로 운명도 바꿀 수 있습니다. 말과 말투를 바꿔서 운명을 바꾸고 싶은 분께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일독을 권합니다. 단지 말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심리학과 치유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책입니다. 책은 프롤로그와 4개의 장 에필로그로 구성..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리뷰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님의 수필집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스튜디오오드리 출판)』를 소개합니다.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전자책 듣기 기능으로 들었습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는 2018년 초판 출간 후 10만 부 이상 팔리면서 ‘열정 과잉 사회로부터 독자를 구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방향 없는 노오력을 경계한 하완님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가 생각났습니다. 하완님의 문체가 재기발랄하다면 손힘찬님은 조근조근합니다. 책은 프롤로그와 4개의 파트,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흥미로웠던 꼭지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두를 사랑할 수 없듯 모두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다 때로는 친해지는 것도 위험이 따른다┃다른 사람의 하이라이트 신과 비교하..